[뉴스핌=최유리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TV를 넘어 자동차, 증강현실(AR)에 본격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유비산업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년 디스플레이 결산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와 소니의 실적 성장을 이끈 요인인 OLED TV다. OLED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분기 최대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다. HE사업부가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TV 사업의 도약이 있다. 유비리서치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67만대에서 올해 102만대로 53.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 판매 중인 매장 <사진=LG전자> |
소니도 OLED TV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2분기 OLED 신제품을 내놓은 소니는 3분기 TV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대당 1500달러 이상하는 프리미엄TV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6.1%를 기록, 12년 만에 TV 시장 왕좌를 되찾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디스플레이섹터 부서장은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TV를 앞세운 LG전자와 소니가 주도했다"면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사업은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자동차와 가상·증강현실(VR·AR)이 새로운 OLED 디스플레이의 신성장 동력이다.
자동차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고화질 OLED 탑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전장 시장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규모는 2013년 130억달러에서 2025년 468억달러로 성장을 앞두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해 60억달러 규모였던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년 7% 이상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 부서장은 "앞좌석 계기판을 비롯해 백미러, 조수석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에 OLED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벤츠, BMW 등 고급차 브랜드를 시작으로 차량용 OLED 수요가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아이폰X 정식 출시행사'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를 체험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VR·AR의 경우 애플이 올해 AR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OLED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 부서장은 "AR 또는 VR 화면을 구동하려면 응답속도가 빨라야하는데 LCD로는 피로도가 높다"며 "2024년 19억대에 이르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OLED를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5G 네트워크가 현실화되면 AR 스마트폰 대중화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중소형 OLED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소 부서장은 "향후 3년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형 OLED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OLED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