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은행 ATM에서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됐다. 온·오프라인 결제와 입출금에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더하면서 생활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오는 14일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삼성페이에 해당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계좌 이체 가능하다. 삼성페이가 가능한 ATM 기기에 스마트폰을 대고 지문 인식이나 비밀번호 등 간단한 보안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10개 은행에서 ATM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에선 삼성페이 앱을 통해 환전을 신청하거나 환율 조회도 가능했다.
ATM 기기로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여기에 이체 서비스를 더하며 금융 서비스로 보폭을 넓혔다. 결제 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 경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마트폰은 소비자 접점에서 다른 결제 수단보다 확실한 우위를 장악했다"며 "때문에 간편 결제에 머물지 않고 여러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겠지만 중국처럼 결제 후 남은 소액 등을 운용하는 서비스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잡은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나섰다. 온라인 결제만 가능했던 '삼성페이 미니'에 입출금 서비스를 더하면서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IBK기업은행, NH농협, 새마을금고 등 5개 은행에서 삼성페이 미니 앱을 통해 ATM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페이 미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이라면 제조사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앱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밖으로 삼성페이의 사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LG페이'나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둔 '안드로이드 페이'에 앞서 ATM 입출금 서비스를 더하면서 기존 이용자를 잡아두는 '락인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하나의 간편 결제 서비스로 되도록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며 "이미 간편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 연결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8월에 출시된 삼성페이는 1년 만에 국내 누적 결제 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결제액이 8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출시 2년 만에 누적 결제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