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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바른, 예산안 '불협화음' 딛고 '통합' 불씨 되살리기

기사등록 : 2017-12-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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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정책공조, 12월 임시국회서 다시 활력 띨 가능성
국민의당, '중도통합론' 시기·대상 놓고 논란은 증폭
安 "바른정당과 '반(反)한국당 연대' 만들어야…바른정당도 연일 한국당 맹비난

[뉴스핌=조현정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였던 '불협화음'을 봉합하고 다시 통합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입법을 위한 임시국회에서 보다 공고히 연대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재차 통합론을 내세웠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정책연구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7일 국회에서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향후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두 대표는 이날도 연대·통합 추진에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정당은 외연 확대 없이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다당제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어렵다. 3당, 4당은 예외 없이 대선이나 총선 직후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다당제를 지키는 주축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간 생각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서로 치열한 토론을 통해 그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두고 '우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친근감을 과시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지난 예산 처리 과정에서 양 당이 공통 추구하는 가치를 끝까지 실현하진 못했지만 입법 관련해서는 같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며 "양 당이 진지한 노력으로 입법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대표의 발언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엿보였던 불협화음을 봉합하고 임시국회에서 입법 공조로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대표는 양 당이 예산안 처리에 협력하기로 했다가 국민의당 측이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분을 기업에 지원해주는 일자리 안정기금' 부분에 있어 정부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양당의 정책 연대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발언으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있었던 오해에 대해서도 '화해' 모드가 조성되며 향후 양 당의 정책 공조는 법안 등을 처리하는 1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활력을 띨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놓고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지도부 내에서 통합 시기와 대상을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안 대표 등 통합파는 예산 정국에서 생긴 바른정당과의 앙금을 해소하자마자 통합 물꼬를 다시 틀기 위한 정책 연대에 애쓰는 분위기다. 통합파에선 통합 시기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전 통합해야 좋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고 3자 구도를 만들어서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는 "지금은 통합 시기가 아니다"며 "대상도 바른정당만이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은 양당이 정책연대를 통해 굳건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며 "양당 간 통합의 때는 온다. 그때까지 신뢰 구축에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장은 통합을 추진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의장도 "통합이 또 다른 분열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점점 쌓여가는 당내 갈등을 우려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

당 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 선거연대까지는 대체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지만 통합에 대해서는 '친안(친안철수)계' 통합파와 비안계 반대파로 나뉘어 심각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파가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 통합을 시도할 경우 분당 위기까지 거론된다.

안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 바른정당과 '반(反)자유한국당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일 광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지향점이 중요하다"며 "한 마디로 '반한국당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한국당을 더 축소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를 잘 치러서 당선자 수와 상관 없이 국민 지지율 2등으로 올라서면 한국당은 훨씬 더 축소될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하면 국민의당 중심으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연일 한국당에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지도부가 '한국당은 더는 통합 논의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국민의당에 보내는 측면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 대표가 이처럼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내 호남계의 강한 반발이라는 험난한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어 통합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조만간 통합 문제를 위해 다시 회동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또 오는 14일 광주 방문에 유 대표와 동반 참석을 추진, 통합론에 회의적인 호남 민심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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