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덮친 화마로 인해 올해 보험업계 손실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메가톤급 허리케인으로 일격을 당한 보험업계가 예기치 않은 대규모 산불 사태로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초대형 산불 <사진=AP/뉴시스> |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연이은 허리케인에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이 더해져 올해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마리아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멕시코의 대규모 지진으로 발생한 보험업계 비용은 660억~11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에 따른 보험 청구는 94억달러에 달했다.
보험 업계는 이번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에 따른 피해액을 아직 추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기준 소실된 지역이 23만에이커에 달하는 만큼 보험사 부담이 천문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이번 산불에 따른 피해가 반영될 경우 올해 보험업계의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1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CFRA 리서치의 캐티 사이퍼트 애널리스트도 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보험업계 손실 규모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주요 보험업계의 최대 손실 기록은 2011년, 1260억달러였다. 일본의 쓰나미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지진, 태국의 홍수가 업계를 강타한 결과였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산불에 따른 주택 피해 규모가 지난 10월 발생한 산불 피해보다 두 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대부분 화재보험에 가입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화재로 인해 발생한 비용까지 청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계약이 체결돼 있어 보험업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스테이트 팜은 이미 1050명이 주택 소유자들로부터 보험금 청구를 요청 받았고, 자동차 보험 청구 접수도 16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금 청구 접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들은 정확한 비용을 추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산불이 유틸리티 업체와 연계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보험업계는 비즈니스 피해액에 대한 보험금 청구도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