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13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1일 한랭질환 환자가 52명 발생했고, 이중 3명이 사망했다.
얼어붙은 한강 나뭇가지. <사진=뉴시스> |
이들 환자 중에선 저체온증이 39명(75%)으로 가장 많았다. 한랭질환자의 17명은 65세 이상 고령이었다. 지난해 겨울에는 한랭질환 환자가 총 441명이 발생했고, 그중 사망자는 4명으로 2013년의 한랭질환자 수와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 모두를 통칭하며, 특히 저체온증과 동상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은 서서히 발생하기 떄문에 초기 증상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알고,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
먼저 저체온증에 빠지면 감정의 변화가 생겨 짜증이 나고 술에 취한 듯 말투가 어눌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상대가 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는 등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도 저체온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저체온증 증세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몸통 중심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부위의 온도를 먼저 높이면 환자의 말초혈관이 수축한 상태에서 혈관이 팽창되면서, 말초의 차가운 혈액이 심장으로 갑자기 흘러들어와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몸통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따라서 배 부위에 온도가 높은 물통이나 전기 담요 등을 올려두는 것이 좋다.
또 몸의 온도를 높이려고 술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열이 빠져나가 오히려 체온이 떨어진다.
한랭질환 중 하나인 동상도 주의해야 한다.
동상은 온도가 낮은 환경에 노출된 피부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동상에 걸리면 화상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나 저림 등의 불쾌감이 생길 수 있다.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광택이 있을 수 있다. 심하면 조직이 죽고 물집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에 걸렸을 때 가장 좋은 응급처치 방법은 동상 부위를 37~42도 정도의 물에 30~60분간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면서 약간 붉어질 때까지 녹이는 것이다. 동상 부위를 다소 들어 올려 주는 것이 좋다.
조심해야 할 것은 동상에 걸린 부위를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불에 쬐면 안 된다는 점이다. 상처 부위의 감각이 둔해져 있어 이차적인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 물집이 생겼을 경우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