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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고민 수험생”..재수 결정 전 짚어봐야 할 3가지

기사등록 : 2017-12-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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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고 감정적 판단 금물
재수 1년이 정신·신체 건강에 영향 줄 수도
입시 변화 등 외부 조건도 고려해야

[뉴스핌=심하늬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험생이 재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정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내년 1월 9일 전까지 재수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

'2016 최상위권 재수성공전략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설문지를 보고 있다. [뉴시스]

아쉽다고 감정적 판단은 금물, 냉정하게 '데이터'를 보자

많은 수험생이 수능 후 아쉬운 마음에 무작정 재수를 결심하기도 한다. 처음 시험을 보는 부담감에 긴장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재수 경험자들은 감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냉정하게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자신이 3년간 봤던 모의고사 성적의 추이와 수능 성적을 비교해보자. 평소보다 성적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 각 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과목별 성적 분포도 살펴보자. 공부량이 부족했던 한두 과목의 성적이 낮게 나왔을 경우 1년 더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적이 고루 낮게 나왔다면 한 해만로는 성적 향상이 어려울 수 있다.

재수하게 되면 성인이 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술도 마실 수 있고 클럽 등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 거리도 많다. 친구들의 대학 생활을 보면서도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집중할 정신력이나 의지가 있는지 성격 유형 검사나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진단해보는 것도 재수 결정에 도움이 된다.

재수 '리스크'를 철저히 검토하자

재수하면 정신과 신체가 변하는 등 리스크가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관련 연구는 재수가 한 사람의 정신·신체적 건강에 모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남대성학원에서 대입을 지도해온 심연식 강사의 '대입 재수생의 학습 성과 변화와 영향 요인 분석 연구(2011, 연세대 교육학과)'에 따르면 재수생들은 처음으로 소속을 갖지 않은 채, 수험생활을 연장하는 재수 과정을 통해 겸손함, 겸허함 등을 배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삶의 자세, 자립심이 정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중함이 지나쳐 도전 정신이 퇴색하고 우유부단한 면도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 경우 겸손과 겸허의 마음은 열등감, 위축감, 자괴감으로 연결됐다. 또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악화됐다. 그 결과 재수 기간은 다시는 회상하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로 남게 되며, 성격도 폐쇄적이어지고 예민해졌다.

이처럼 재수에 실패할 경우 단지 1년의 세월이 사라지거나, 금전적으로 비용이 드는 것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재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는 재수종합반 학생 823명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017 최상위권 재수성공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 [뉴시스]

성공하는 재수는?

재수에 성공하려면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연식 강사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가정 특성 면에서 재수생의 학부모는 재수를 자녀 자신의 주도하에 맡겼으며, 재수생 개인 특성 면에서는 평소에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불안을 겪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학습양식 특성 면에서 평소에 꾸준히 자습시간을 잘 활용하고 계획을 세워 공부한 재수생이 재수에 성공했다.

이중 어느 정도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판단해보자. 여기에 추가로 정시 모집 인원이 갈수록 줄고 있는 등의 외부 조건도 고려해 재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입시 결과는 실력뿐 아니라 운에도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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