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회장 선임절차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유의사항을 전달했다. 경영유의사항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행정지도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이형석 사진기자> |
이번 경영유의상항은 KB금융 5건, 하나금융 7건이다.
금감원은 KB금융에 회장 후보자군에 대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경영진에 대한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고, 회장 후보군 이사 등이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공평성 측면에서 위원회 운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평가 절차에 독립성 확보가 미흡, 직책 및 조직 신설·폐지에 대해 이사회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주회사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반면,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돼 있어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객관성·투명성 강화,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 감사위원 자격 검증 강화, 리스크관리 기능 독립성, 경영발전보상위원회 운영 미흡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금감원의 경영유의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최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 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구성에서 불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점이 있었다”며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데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고 CEO 승계프로그램도 형식적일뿐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1일 “대주주가 없다 보니 (현직 회장이) 자기가 계속 연임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셀프 연임'에 대해 경고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