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바이두, 소후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위챗 등 주요 SNS에 등장한 인기 검색어 및 신조어를 통해 이번 한 주(12월 11일~12월 15일)동안 14억명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 문재인 대통령, 중국 민심 공략 통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민심을 고려한 문 대통령의 특별한 일정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주요 정치ㆍ외교적 쟁점을 두고 양국 정부가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중국 민심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을 언급하고, 노영민 주중 대사를 추모식 행사장에 보내는 등 방중 첫날부터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현지 전문가는 “중국 외교 전문가 사이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문 대통령이 일제 강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동질감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베이징 한 식당에서 중국식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
14일에는 베이징 한 식당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중국 시민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중국 유력 라디오 플랫폼 환추쯔쉰광보(環球資訊廣播) 시사 프로그램 환추밍런팡(環球名人坊)은 “문 대통령 부부가 베이징 한 식당에서 유탸오(油條,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 빵)와 두유 일종인 더우장(豆漿), 샤오룽바오(小龍包, 만두) 등 식사를 하고, 중국에서 일상이 된 모바일결제를 체험했다”며 “자리에 있었던 시민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 추샤오위(邱曉雨)는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고 협력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 19차 당대회 업무보고 내용을 꼼꼼히 보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난징대학살 추모 발언부터 국빈 방문의 마지막 행선지인 충칭(重慶)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이 상당히 세심하게 일정을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교 전문가 패널은 “지도자간 회담만큼이나 중요한 게 국민간 우호적인 정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이 상당히 현명한 대통령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중 대표 부부 ‘추우커플’, 문대통령 국빈 행사 참석 화제
한중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자현ㆍ위샤오광(於曉光) 커플이 문재인 대통령 주요 방중 일정에 참여해 화제다.
‘추우커플’로 불리는 추자현ㆍ우효광 부부는 세 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 내외 관련 중국 주요 행사에 참석했다. 추우커플은 13일 완다 문화주점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비롯해 14일 한중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 시진핑 국가 주석 주최로 열린 한중 정상 국빈 만찬에도 동행했다.
현지 매체는 “사드 이후 양국간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추우커플'이 문화적 교량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도 중국 전통 악기를 들고 김정숙 여사와 활짝 웃고 있는 추자현ㆍ우효광 부부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랑스러운 부부”라는 의견을 남겼다.
추우커플은 SBS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 출연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올해 사드 경색으로 한중 문화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도 ‘너는 내 운명’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중국 내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 첸백시 레이 만남에 팬들 “엑소 완전체 보고싶다”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와 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가 베이징에서 만나 화제다.
14일 레이는 SNS 웨이보에 “이건 베이징의 빙탕후루(冰糖葫蘆)에요. 오랜만이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레이와 엑소 첸백시 멤버는 편안한 차림으로 중국 간식 빙탕후루를 들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사진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이들 조합 너무 좋다”, “엑소 중국 활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현지 엑소 팬들은 "엑소 완전체의 중국 본토 공연이 하루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엑소 첸백시와 레이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엑소는 데뷔 초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사드 경색 이후 중국 활동이 급격히 줄어 중국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최근 한한령 완화 조짐에 따라 엑소의 왕성한 중국 활동을 바라는 현지 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엑소 첸백시는 배우 송혜교와 함께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타징 행사를 가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