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수년간 부진했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5198억원으로 13.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올해 매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30%안팎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33.45%, 2분기 23.75%, 3분기 36%가 늘었다. 4분기에는 47.8% 증가한 14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굴삭기 시장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개발특구 슝안신구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펼치면서 올해 꾸준한 건설장비 수요를 보였다. 이에 지난 11월 누적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1만78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같은 기간 9815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말 4649대보다 2배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1만대 판매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1만대를 넘어서면 2011년 이후 6년 만에 판매량을 회복하게 된다.
1996년 처음으로 중국 굴삭기 시장에 진입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며 2010년 2만2093대를 판매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015년 3526대로 추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생산설비를 줄이고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하는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고비를 넘겼고, 시장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재도약에 성공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안정적인 굴삭기 판매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교체수요 현상이 계속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판매량 또한 지속 늘어 1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아시아태평양 신흥 시장 성장도 주목된다. 신흥시장 굴삭기 매출은 올해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 역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인 G2엔진(중소형 건설기계에 사용 가능한 전용 엔진) 분야도 내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G2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6월에 세계 2위 지게차 업체인 독일 Kion과 엔진 공급 계약을, 11월에는 중국 1위 농기계 업체인 Lovol과 50대 50으로 엔진 생산 조인트벤처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G2엔진 개발 이후 두산밥캣에 납품하며 생산실적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매출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며 "Lovol의 경우 2019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2025년까지 연 매출 5000억원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굴삭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신흥국가에서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렸다. 내년에도 안정적인 건설경기 성장으로 무난한 판매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엔진사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과 맺은 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