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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변액보험 판매를 큰 폭으로 늘렸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갑작스런 변액보험 판매 급증은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과 관련이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보험금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는 예정이율(무조건 보장해야 하는 금리)을 보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금리형 상품보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다.
◆ 2011년 이후 6년 만에 초회보험료 2조 돌파 기대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는 5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4~6월)의 2972억원에 비해 두 배(2921억원)로 늘어난 것.
특히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은 3분기에 2693억원 어치 판매돼 2분기(1019억원)에 비해 150%나 늘었다. 변액연금보험 판매액도 2분기에 1279억원이었으나 3분기에는 2054억원으로 60.6%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초회보험료가 증가한다면 올해 연간 판매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변액보험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투자수익을 적립금에 쌓는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특징과 함께 IFRS17 도입에 보험사들이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변액보험은 약간 후행해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지난 2분기 코스피지수가 약 250포인트 상승해 소비자들도 변액보험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에는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간접투자 활성화가 변액보험 판매 활성화를 이끌었다”며 “최근 변액보험 판매 증가는 주가 상승은 물론 각 보험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보험사 책임준비금 DOWN, 소비자 기대수익률 UP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은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지금보다 더 많이 쌓도록 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총자산의 70~80%가 책임준비금, 즉 부채로 구성돼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약 260조원이며, 책임준비금은 이중 80%에 달하는 210조원이다.
책임준비금이란 향후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 등으로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돈이다. 보험계약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책임준비금도 커진다. 반면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쌓는 대신 보증준비금만 쌓으면 된다. 보증준비금은 책임준비금에 비해 훨씬 적다. 삼성생명의 보증분비금은 약 1조원에 불과할 정도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 연구위원은 “IFRS17은 보험계약의 장기 수익성을 회계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변액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리스크는 적은 반면 수익성 관리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저금리로 인해 소비자도 향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