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한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한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기업과 절반씩 출자하는 형식이다. 투자금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
앞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사업부를 지난 7월 분사, 100%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다. 파운드리는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도면을 받아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용도의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분사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을 강조해 왔다.
합작사 설립은 분사 후 첫 해외 진출이다. 중국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5위인 SMIC(점유율 5.4%), 9위인 후아홍반도체(점유율 1.4%) 등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파운드리 합작 공장은 현재 중국 장쑤성 우시에 가동 중인 D램 생산공장 내에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완공 목표시점은 2019년 상반기, 본가동은 2020년 초로 전해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의 M8 공장애서 200㎜ 웨이퍼 기준 월간 10만장 규모의 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카메라 이미지센서, OLED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등이다. 중국 합작공장의 200mm 웨이퍼 사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측은 "합작사 설립 추진이나 중국측 합작 파트너 이름 등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진출은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일환이다. 차이나 인사이더란 단순히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과 함께 발전한다는 사업 철학이다.
이 회사는 전일 공시를 통해 중국 충칭 반도체 후공정 공장에 2018년부터 2021년까ㅣ 4년간 2723억원을 추가투자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8%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