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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K뷰티 선구자' 아모레퍼시픽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기사등록 : 2017-12-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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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화해모드에도 '쭈뼛쭈뼛' 주가
아모레퍼시픽 쓸어담던 기관들 '뒷짐'

[뉴스핌=박민선 기자] 너무 빨리 달린 탓일까. 4분기 들어 신나게 달리던 화장품 대표주들이 급격한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사드 여파 완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기관들 매수세는 되레 주춤해졌다. 특히 올 한해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아모레퍼시픽은 고점 경신 후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일각에선 향후 전망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 관련주들에게 2017년 한 해는 유커 관광규제부터 실적 악화, 양국간 관계 재정립 등 수차례 변곡점을 안겨줬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큰 변동성을 드러내며 후폭풍을 그대로 표출한 대표적인 주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 성사 등으로 분위기 개선이 지속되고 요즘, 단기 급등한 현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선 시장 전문가들간 의견이 엇갈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기준 31만4500원선에 거래를 마쳤다. 9월 말 바닥을 찍은 뒤 두달여 만인 12월 5일까지 40% 이상 올랐으나 다시 뒷걸음질치는 모양새다.

주식을 쓸어담던 투자 주체들의 손놀림도 확연히 둔해졌다. 기관들은 10월과 11월 두달에 걸쳐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600만주 이상 사들이며 공격적 포지션을 취했다. 당시 자산운용업계에선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IT관련주들을 차익실현해 저평가된 화장품주를 사들인다"는 소문이 곳곳에서 들렸다. 하지만 지난 5일 고점 경신 이후 강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19일 현재까지 사들인 주식은 19만주 가량이며, 외국인은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 "정상화되는 신호 감지…펀더멘털 개선 가능"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일 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과 추가 상승을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가파른 관계 회복 분위기를 반영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올해 415만명 수준에서 780만명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27~28%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11월 화장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26% 가량 증가하며 지난 3월 사드 후폭풍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개월 연속 40%대를 넘어서면서 중국향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 완화 역시 긍정적 신호로 봤다. 그는 "대중 수출과 면세점 매출 회복으로 펀더멘탈 개선이 가능하다"며 "아직 규모는 미미하지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K뷰터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아모레퍼시픽은 톱픽"이라고 강조했다.

◆ "사드 여파 기반영…신중한 접근 필요"

반면 이 같은 호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4분기까지 업황 회복과 낮은 기저효과로 연결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전년대비 100%대 상승이 가능해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면서도 "현재 주가가 이미 내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PER 29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드 보복 철회에 따른 긍정적 시나리오는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내 매출액도 전년대비로는 24%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연결 매출 기준 기여도는 1%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 내년부터 용산 신사옥 건축 관련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추가 등을 감안한다면 큰 기대감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서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심 회복은 긍정적이나 주가는 실적에 부합하는 만큼 종목 선택을 잘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면세 수량 제한 강화와 작년부터 부진한 브랜드들로 인해 내년 국내 화장품 부문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 부재로 현 시점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펀드 매니저는 "중국 현지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으로선 중국에서의 판매가격 유지를 위해서도 면세 수량 제한을 완화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고 국내 역시 2015년 '쿠션 열풍'에 견줄 만한 신제품이 없는 것도 추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제한하는 부분"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장기 계획은 긍정적이나 주식투자 관점에선 추가 매수보다는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이 시장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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