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상암동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제2회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에는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로 높이기 위해 누적 설비용량을 63.8GW까지 보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2017년 현재 설비용량은 15.1GW로, 향후 13년간 48.7GW의 신규 설비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12.4GW를 늘리고,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6.3GW를 보급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정부는 특히 신규 설비용량의 97% 가량을 태양광(30.8GW‧63%)과 풍력(16.5GW‧34%) 등 청정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2030년엔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태양광 36.5GW(57%) ▲풍력 17.7GW(28%) ▲폐기물 3.8GW(6%) ▲바이오 3.3GW(5%) 순이 된다. 현재는 ▲태양광 5.7GW(38%) ▲폐기물 3.8GW(25%) ▲바이오 2.3GW(16%) ▲수력 1.8GW(12%) ▲풍력 1.2GW(8%) 순으로 비중이 크다.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5.7GW에서 2030년 36.5GW로 6배 이상 확대된다. 같은 기간 풍력은 1.2GW에서 17.7GW로 14배 이상 증가한다. 신재생에너지 전체를 놓고 보면 설비용량이 15.1GW에서 63.8GW로 4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태양광 발전 <사진=뉴스핌DB> |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에 발맞춰 사업을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과 OCI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잉곳과 웨이퍼는 웅진에너지가 주요 생산업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조한다.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 순으로 구성된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성장단계지만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풍력발전 설비를 만드는 두산중공업 관계자 역시 "정부 계획에 발맞춰 경영전략을 검토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데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니슨이나 효성중공업 등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다만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시장이 넓어져 관련 기업들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해외 업체들의 진출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태양광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확보되면 국내업체들에게 기회가 많아져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외국 업체들이 들어올 문도 넓어지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태양광 부자재 업체들이 최근 한국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법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걸로 안다"며 "어쨌든 국내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맞으니 정부가 추진력 있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