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FcRn 블로킹 연구는 자사 외에도 여러 회사가 있지만, 저희 제품이 경쟁사보다 효과가 더 좋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HL161 기술수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 기술수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FcRn 블로킹 연구를 하는 경쟁사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사람 대상 임상결과가 굉장히 신뢰성있게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도 그만큼 상업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HL161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를 몸 속에 축적시키는 FcRn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자가항체의 분해를 유도하는 항체신약이다. 피하주사 형태로 환자 스스로 맞을 수 있는 데다 1~2주에 한번 맞아도 약효가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치료법인 혈장분리반출술,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에 비해 약효, 가격, 안전성 측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 체결이 "현 시점에서 자사보다 FcRn 블로킹 연구 속도가 앞서있는 곳이 있음에도 저희 제품의 안전성, 투여경로 등이 경쟁사보다 차별 우위가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가 지금 해외 기술수출을 한 것도 개발속도를 가속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2023년까지 HL161 관련 제품(적응증 3개)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9일 스위스 로이반트 사이언스와 HL16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반트는 북미(미국 포함)와 중남미, EU, 영국, 스위스,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HL161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는 임상개발, 생산, 품목허가, 판매가 포함된다. HL161은 지난 9월에도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함께 8100만달러에 기술수출됐다.
이번 로이반트와의 계약에 따른 정액기술료는 계약금 3000만달러, 연구비 2000만달러, 마일스톤 4억5250만달러 등 총 5억250만달러(한화 544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올바이오파마는 허가승인 이후 상업화될 경우 판매 금액에 따른 별도의 경상기술료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는 15년에 걸쳐 30~40억달러(한화 3~4조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로이반트를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로이반트 외에도 글로벌 바이오사 2곳으로부터 HL161 기술수출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박 대표는 "국내기업이 다국적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 이후 신약개발에 주도권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자사는 계약을 체결한 뒤 함께 할 수 있는 구도를 원했고 로이반트가 이를 제안했다"며 "로이반트는 질환 영역별로 6개 자회사를 설립해 임상단계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향후 HL161 상용화를 위해 별도 자가면역질환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HL161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중국, 미국, 유럽에 이어 내년 일본에도 HL161을 기술수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