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이 이번 달 말이나 내년 초까지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위안화 결제 원유 선물 거래 추진은 그동안 널리 알려져 왔던 사실이다. 하지만 거래 개시 시점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거래는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IEE)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SIEE는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선물 거래를 5차례 시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루에만 뉴욕과 런던에서 9600만배럴이 거래되는 글로벌 원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 원유 벤치마크(기준) 가격을 제공하길 원해왔다.
중국의 원유 선물 거래 추진은 전 세계 원자재 결제 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패권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원유 수출업체가 위안화로 원유를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가 국제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시장은 높은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다. 당국의 시장 개입도 잦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으로는 런던의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의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이 쓰인다.
한편,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원유선물(INE)의 기초자산은 고유황 중질유(medium & sour crude oil)이며, 계약 단위는 1000배럴이고 가격은 배럴당 위안이다. 실물인수도 결제방식으로 선물 거래시간은 베이징 시각으로 오전 9시~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다. 하루 가격 등락제한폭이 상하 4%다. 선물 심볼은 SC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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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