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 세제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들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주요 기업의 경영자들이 보너스 지급과 임금 인상 등을 통해 세금 인하에 따른 반사이익을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금융과 통신 등 현행 35%의 법인세가 21%로 떨어진 데 따른 수혜가 큰 업종이 특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은행 웰스 파고와 피프스 서드가 감세 효과를 보너스와 연봉 인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나눌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미국 3위 은행에 해당하는 웰스 파고는 25만명의 직원들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을 지급하는 한편 시간당 최저 임금을 13.50달러에서 15달러로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8년 기부 목표액을 4억달러로 제시, 올해보다 40%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시내티 소재 은행인 피프스 서드 역시 1만3500여명의 직원들에게 1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한편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고위 경영진들은 세금 인하에 따른 별도의 보너스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전날 AT&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세제개혁안에 서명할 경우 1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나선 기업들도 있다. 보잉과 컴캐스트는 법인세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국가 경제에 일정 부분 환원하는 측면에서 국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T&A 역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관세 관련 로비를 활발하게 펼쳤던 보잉은 기부 금액을 1억달러 확대하는 한편 직원 훈련 및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데 2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 측은 이번 법인세 인하가 미국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의회의 결정에 반색했다.
세금 인하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지출 확대는 앞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법인세 인하로 웰스 파고의 주당순이익이 내년 17%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간 역시 각각 14%와 12%의 이익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세제개혁안에 따른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한편 임금 및 보너스 상승에 따른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는 선순환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