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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집행유예] '집행유예' 신동빈, 지주사 완성·10조 해외사업 속도낸다

기사등록 : 2017-12-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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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재추진..해외 영토 확장도 '탄력'
"차근차근 준비..국내외 현안 챙길 것"

[뉴스핌=이에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1심 선고공판 결과 실형을 면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비롯한 '뉴롯데'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일본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과 10조원이 넘는 해외사업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카드를 꺼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다.

올 10월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75만개(2014년 기준)에 달했던 롯데의 순환출자고리는 12개로 감소했다.

또한 일본롯데 지분이 90% 이상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지주사 체계를 완성하고,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없애기로 했다.

지난 10월 식품과 유통부문의 42개 계열사를 통합한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화학과 관광 계열사들은 아직 롯데지주로 편입되지 않았다. 화학과 관광 계열사를 추가 편입하기 위해서는 이들 계열사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다.

롯데 기본 구조는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 흐름으로 돼 있어 호텔롯데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를 잇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잠시 접어야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시장환경이 나빠진 데다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수사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 신 회장이 1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로 법정 구속을 면하면서 우선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규정상 회사 최고경영자의 불법 행위 여부 등 경영투명성이 주요 상장 심사 요건이다. 만약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면, 호텔롯데 상장도 무기한 연기 될 수 밖에 없었다.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M&A)들도 속도를 내게 됐다.

작년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사 엑시올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아픔이 있다. 당시 신 회장이 출국금지되는 등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식품과 유통, 화학 등 전 분야에 걸쳐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사업 규모만 10조원이 넘는다.

먼저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만 1조원(12억달러)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올해 10월 현지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고 40억달러 규모의(4조3200억원)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KS(크라카타우스틸)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에 대한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했다. 올해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1심 선고 하루 전날에도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 PT. 아르베스티린도 및 PT ABS인더스트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 화학부문은 유럽 생산거점에도 약 2억달러, 우리돈으로 2200억원에 달하는 화학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와 미얀마에서는 식품부문에 인수합병을 포함한 약 2700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에는 롯데제과가 인도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회사 '하브모어'를 약 16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도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호치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이 투입된다.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시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 건설도 앞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년간 40여개 가까운 국내외 기업을 인수해왔다. 평소 신 회장은 "좋은 매물은 원래 불황일수록 성사시켜야 한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중화학 등의 알짜 매물을 적극 사들여왔다.

특히 신 회장은 평소 현장 경영을 강조하며, 1년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사업장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허쉬, IBM 등 관계자들을 만났고, 7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호치민 인민위원장과 만났다. 11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살림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상호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아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영토 확장도 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완성을 위해서는 일부 계열사 편입 작업과 호텔롯데 상장 등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현안은 물론 해외 투자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챙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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