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은 미국에 실제적인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전략국가'로 급부상했다고 주장했다.
21일 평양에서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개막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북한 노동신문> |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열렸다며 김 위원장의 개회사 내용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 공화국 핵무력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 정치구도와 전략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략국가'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로상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도전들이 앞에 가로놓이고 있지만 이를 낙망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이러한 정세 하에서 오히려 우리 혁명의 전진·발전을 낙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한 "조성된 현정세가 우리를 보다 더 단결시키며 모든 분야에서 주체화, 자립화를 내들고 자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로 된다"며 신심(信心)을 가지고 앞날을 낙관하며 웃으며 투쟁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어 "적들의 비열한 반 공화국 책동에 의해 모든 것이 부족하고 난관과 시련이 겹쌓이는 속에서도 자주, 자립, 자위의 혁명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빛나게 실현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세포위원장들에게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점령을 위한 과감한 공격전을 전개하여 가증되는 미제의 침략과 제재·압살 책동을 짓부수고 사회주의 건설의 비약적 전진을 촉진시켜 나갈 데 대해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21일 평양에서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개막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사진=북한 노동신문> |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전략국가 발언은 군사적·정치적 2가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 기동과 지역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핵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 세포위원장 개최 의미와 관련해 "밑바닥부터 다잡아 당 중심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 세포는 북한 노동당 최하부 조직이다. 세포위원장 대회는 과거 세포비서 회의로 불렸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