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내년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 등 국내외 구조조정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에는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무술년 새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도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년 철강 수요는 8931만톤으로 올해보다 0.9%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내수는 5676만톤, 수출은 3255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보다 1%, 0.6% 각각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철강업 주 수요처의 내년 수요 전망은 현재로선 부정적이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중국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내년에 올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장담하기 어렵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
조선업계 역시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철강업 회복세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현재 일감부족에 시달리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건설업종 또한 내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주택수주 감소 등의 여파로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등 국내외 구조조정 효과로 국내 메이저 철강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한해였다"며 "철강 가격은 어느 정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내년 국내 철강업황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내년 수요 회복과 함께 미국 등 해외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다수의 수입규제를 발동중인 미국은 최근 통상법 개정, 행정명령, 무역구제 관련 상무부 직권조사 등을 활용해 보호무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일본, 인도 등 주요 철강 수입국가들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내년에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17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정책이 실행됐고, 중국시장뿐 아니라 역내 철강업에까지 큰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며 "철강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잉설비 해소에 대한 관심이 지속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