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내년에도 국내 완성차업계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량 판매를 초대한 늘려 적자상태를 벗어나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주력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신차로 총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철수설’ 등으로 어수선한 한해를 보낸 한국지엠은 내년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은 보강할 계획이다. 국내 SUV 판매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델 노후화 등으로 제대로 된 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퀴녹스(좌), 트래버스(우).<사진=한국GM> |
가장 먼저 내년 상반기 중형 SUV 에퀴녹스를 출시한다. 노후화된 중형 SUV 모델 캡티바를 대신할 차량으로 미국에서 수입판매한다. 지난 2005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에퀴녹스는 지금까지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미국에서만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또한 에퀴녹스와 함께 대형 SUV인 트래버스의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차량이 모두 수입되면 한국지엠은 트렉스-에퀴녹스-트레버스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다만, 내년으로 넘어간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갈등 해소와 국내 철수설로 인한 고객 신뢰 회복 등이 판매확대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 신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해 신차가 전무해 판매에 고전을 겪었지만, 내년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갖춰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르노 클리오.<사진=르노삼성자동차> |
먼저 상반기 해치백 차량 클리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 1990년에 출시한 해치백 모델이다.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1000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지금도 유럽에서 연간 3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르노의 주력 차량 중 하나다.
원래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물량확보와 인증절차 지연 등이 겹치면서 출시가 약 1 년이나 미뤄졌다. 출시는 미뤄졌지만 최근 소형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클리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된 상태다.
7인승 미니밴(7인승 MPV) 에스파스의 출시도 예견되고 있다. 미니밴 에스파스는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모델로 국내에는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더불어 르노삼성은 수출 확대에도 힘쓴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1월까지 총 25만293대를 수출ㆍ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력모델인 QM6ㆍSM6의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유지하며 내년 전반적인 판매량을 확대키로 했다.
G4렉스턴.<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는 내년 인기 모델 대형SUV G4의 스포츠(적재함을 설치한 승용형 트럭)버전인 Q200(프로젝트명) 1분기 내 출시한다. 픽업트럭은 적재함이 따로 마련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 등의 레저활동에 알맞다. 또 대부분 프레임 바디를 적용하기 때문에 오프로드나 험로에도 적합해 최근 수입차 위주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쌍용차는 수출 규모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G4 렉스턴의 영국을 시작으로 불가리아, 페루 등 국제모터쇼를 통해 G4 렉스턴을 선보이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 2년간 2400여대 차량 수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내년부터는 글로벌 판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