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새해에는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권 채용문화 개선에도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쌓아 나가고자 한다"면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금융은 실물경제 곳곳에 막힘 없이 자금을 공급해 경제 역동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이라며 "창업에서 성장, 회수, 재기에 이르기까지 기업성장 순화과정에 맞춰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결고리를 치밀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단순히 창업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모태펀드·성장사다리펀드·공적자금의 지원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투자자금 회수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을 높이고 진입규제부터 거래관행까지 점검하며, 세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창업 실패자의 재기지원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업력이 7년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도 연대보증 관행을 폐지하고 민간 금융권도 이를 실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
최 위원장은 서민과 소비자를 위한 금융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양극화, 일자리 부족,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민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금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하반기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여신심사 선진화방안의 정착,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산정체계 검토 및 연체이자 점검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과 소비자 중심의 금융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 확보"라며 "금융당국부터 변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우리 사회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분야 중 하나이므로 직원채용에 있어 누구보다 공정해야 한다"면서 "금융공공기관을 포함해 전 금융권에 걸쳐 채용·인사 관련 비리가 적발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고액연봉자의 보수 공시를 강화해 시장의 평가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장기 근속자들의 명예퇴직이 청년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대간 빅딜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금융회사 경영권 승계 절차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이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이사회 운영을 실질적으로 할 것"이라며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