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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5년 만에 달러 약세, 2018년 지속 예감

기사등록 : 2018-0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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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불구 2017년 달러화 10% 약세
연준 선반영, 이젠 유럽과 일본이 나설 때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일 오후 5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17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는 한 해 동안 10%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달러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무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약한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킨 후에도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지켜내지 못했다.

반면 유로화는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양적완화를 진행 중이고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붙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강한 경제 성장세에 주목했다.

정확히 1년 전 달러 강세를 외치다 머쓱해진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이구동성으로 2018년 달러 약세를 점친다. 전 세계 경제가 동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연준의 긴축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 "달러 강세 허들 높다"… 오르기 어려워

지난해 달러화는 연준의 3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축소 개시에도 불구하고 주요 통화 대비 9% 넘게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1조5000억 달러의 감세가 기대되는 세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달러화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준은 올해도 기준금리 정상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찾아보긴 힘들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려면 연준이 시장의 예상 범위를 넘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에서다.

BMO 캐피털 마켓은 투자 노트에서 "긴축이나 완화에서 3번째 움직임이 지나면 중앙은행은 시장에 충격을 주거나 큰 영향을 주는 능력을 잃는다"면서 "이것이 현재 연준의 위치이며 연준이 2번이나 3번, 4번을 올리든 달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M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추가로 유지되기 위한 장애물은 높아질 것"이라면서 "연준은 미 달러화에 대한 약세 전망에 진지하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ECB가 사상 최저치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며 미 국채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가 2년간 최대로 벌어졌지만, 이 같은 현상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리와 통화의 연관성도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펀드 매니저는 "연준은 금리를 올려왔고 ECB는 양적완화를 더했으며 금리 차는 미국에 유리했음은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고 통화와 금리 차의 관계는 매우 약하다"고 분석했다.

◆ 연준 따라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유로·엔 강세 전망

달러화가 약해진 가운데 유로화는 지난해 13% 넘게 가치를 더했다. 경제 회복 주기 속에서 ECB는 올해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월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ECB는 양적완화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상황이나 전망이 변하면 양적완화의 규모나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ECB가 결국 연준을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2018년 유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8년 말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ECB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강한 성장의 지지로 유럽에 주식 투자금이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본다"면서 "유럽의 수익률 곡선이 다소 가팔라지면서 유로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또 투자자들이 2018년 하반기가 다가오면서 유로존의 긴축 속도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ECB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따를 조짐을 보이며 금리 차가 축소될 경우 달러화 매도세가 짙어지고 유로화 강세를 더욱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바스찬 드루트 전략가는 "그것은 케리 측면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매력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정책 정상화는 유럽 주식에 추가 자금 유입을 촉발하고 유로화에 순풍을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외에도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는 눈에 띄게 절상됐다. 체코 코루나는 달러화 대비 16.48% 절상됐고 폴란드 즈워티도 16.32% 가치가 뛰었다. 헝가리 포린트 역시 11.53%의 오름세를 보였다.

엔화 역시 완만한 강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내년 말 달러/엔 환율이 112엔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의 후안 프라다 외환 전략가 역시 경제 활동의 확장과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BOJ가 내년 하반기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마지막 거래일 한국 원화는 미 달러 대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며 강세 기조를 확인했다. 한국은행(BOK)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 기대에 힘이 실린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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