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제조업계가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경제가 2011년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인 데 따른 결과로, 생산 물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초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폭스바겐 생산라인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부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국들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신규 주문과 생산이 17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킷은 가격 결정력이 구매자에게서 판매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인션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 제조업계의 수주 잔량 지수가 59.3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수요를 감당해 내기 위해 업체들은 고용과 투자를 확대해야 하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은 2018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7년 전 경제 대침체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GAM의 래리 해더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데도 거의 모든 금융시장이 예상하지 않는 일이어서 더욱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로존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지수가 51.5를 기록하며 4개월래 최고치에 오르는 등 관련 업계의 훈풍을 반영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설정하고 있다. 물가가 실제로 가파르게 상승해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이를 뚫을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수 있다.
주식부터 정크본드까지 위험자산이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가능성을 외면한 채 강세장을 연출한 만큼 물가가 고개를 들 때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