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올해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원가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현대중공업을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
강환구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에 가격 격차로 밀렸으며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도 동남아와 중국 업체들의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원자재 가격 마저 오르면서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며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를 '구성원 모두에게 시련을 안긴 해'라고 평가하며 수주 절벽으로 일감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10조원대로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 사장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대재해 없는 원년(元年)’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강 사장은 "기술과 품질 고도화로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가 발효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냉혹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대정신, '위기 돌파'의 자세로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