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시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환영하며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서로를 솔직하게 드러낼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
존 커비 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CNN논평에서 남북 간 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이 없고 평창올림픽 자체에 대한 논의는 큰 의미가 없지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필요한 중요한 한 과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서 북핵 해결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이 대화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중단된 남북 간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좀 더 실질적인 남북 국경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남북 간 회담이 (향후 북핵 해결로의)한 출발지점이 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긍정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한국의 회담 제안을 이용해 한미 동맹 분열을 부추기려 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으며, 일부는 김정은이 누구와 그 어떤 직접 대화도 나눌 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그의 버릇만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커비는 한미 동맹이 김정은이 흔들 수 없는 크고 강력한 것이며, 한반도에서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트럼프 정권이 반드시 북한 위협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태 그래왔듯이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고 앞으로 김정은의 도발을 최선을 다해 저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군사력을 갖춰야 하며, 미국은 국제사회, 특히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 대북 제재 조치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전에 당사국들은 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커비는 제리 스프링거 쇼처럼 격론과 격투를 벌이며 싸우기 이전에 오프라윈프리 쇼처럼 북핵 위기 당사자들이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드러내고 대화를 해 보는 것이 현재 필요한 과정일 지 모르며, 평창올림픽 관련 논의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