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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두나무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가 네이버 라인과의 제휴를 통해 일본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가상화폐 천국인 일본을 전략적 진출지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 운영자인 두나무 측은 최근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와 계좌개설·가상계좌 등 제휴를 논의중이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노코멘트했다.
<이미지=두나무 '업비트' 앱> |
◆ 업비트 "카카오스탁 플랫폼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등극...하루 순익 80억"
업비트는 카카오의 관계사 두나무가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개월만에 회원 수 12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100만명,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수준이다. 업계에선 업비트가 기존 1위 사업자인 '빗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한다.
업비트가 이처럼 단기간에 1위로 치고올라간 건 카카오 계정과 연계한 편리성 도모, 그리고 카카오스탁 운용 노하우로 가상화폐 시세정보와 체결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공급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자체적인 거래소 플랫폼을 내놓기보다 미국의 비트렉스(Bitrrex) 연계를 통해 풍부한 유동성속에 가격 왜곡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어필했다.
두나무 관계자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순이익은 모든 비용을 다 제하고도 80억원에 이른다. 이는 25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빗썸을 크게 압도하는 수치.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빗썸의 거래대금은 1월 1일 현재 일평균 2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면서 "거래대금에 평균 수수료율을 약 1%라고 가정할 경우 일 평균 수수료수익은 25억9000만원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단순 연환산 시 9461억원의 수수료수익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 국내 1위 불구 규제심화로 '일본' 진출 모색...'라인' 통해 세계최대 가상화폐 시장 노려
최근 정부가 국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가는 것 역시 두나무가 일본 진출을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40%를 차지한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엔화 거래 비트코인은 전체 비트코인 거래에서 62%. 이어 달러화 거래 21%, 원화 9% 순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가상화폐 관련 부처 차관회의를 한 뒤 가상화폐 투기 근절을 위해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는 특별대책을 내놨다. 이에 가상계좌 활용을 금지하고, 본인 확인된 거래자의 은행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동일은행 계좌 간에만 입출금을 허용하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서비스'가 곧 시행될 예정이다.
이런 규제 움직임 속에서 업비트는 시스템 증설을 이유로 지난 12월 신규회원 모집을 중단하고 정부의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자가 갑자기 늘어나 현재 서비스 안정화와 최적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향후 정부 규제안을 모두 반영한 뒤 신규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두나무는 한국에서 카카오 계정을 연계해 고객을 빠르게 늘려나간 전략을 일본에서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비트는 일본 최대 SNS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별도 플랫폼을 구축한 뒤 계정을 연계하는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내 '라인'은 한국의 '카카오' 이상이다. 네이버 측은 "일본의 라인 유저수는 6800만명 이상으로 이는 일본 스마트폰 이용자와 비슷하다. 2위가 의미가 없는 메신저 시장내 확고부동한 1위"라는 말로 라인의 일본내 위상을 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업비트가 일본의 라인과 제휴를 통해 일본 진출이 성사된다면 일본내 가상화폐 거래소 판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라인계정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라인페이(LINE Pay)'를 이용해 송금·결제 편의성까지 더해진다는 측면을 생각해보면 '업비트'의 일본상륙 작전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나무의 주요주주는 카카오 9.42%, 우리기술투자 7. 59%, 퀄컴(Qualcomm,Inc) 6.85%, 카카오청년창업펀드 3.14% 등이다. 또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13.29%),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6.75%), 대성창투(1.24%) 등 벤처캐피탈도 펀드(투자조합) 형태로 지분 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카카오가 지난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한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은 총 25.85%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