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한국타이어 세대교체....조현식·조현범 '후계경쟁' 본격화

기사등록 : 2018-01-04 11:2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조양래 회장 대표이사 사임...고령 이사진도 동반 퇴임
형제 경영체제 강화...조양래 회장 24% 상속받아야 후계자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오너 3세인 조현식·조현범 형제의 경쟁 체제로 급변했다. 조양래(81)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한 형제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두 형제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동일하게(각 19%) 보유하고 있어 조양래 회장의 지분(24%)향방에 따라 후계자가 결정된다. 한국타이어월드는 한국타이어 지분을 30% 갖고 있다. 

4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사의를 표명한 조양래 회장은 대표이사직 잔여 임기를 1년(2019년3월)남겨뒀다. 그런데도 조기 사임한 것은 측근들의 퇴임시기와 맞물려 두 아들의 경영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으로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경쟁체제가 본격화됐다.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이사회도 큰 폭으로 물갈이한다. 등기임원 5명중 조 회장의 경기고 동창으로 20여년간 재직한 민해영(81) 사외이사가 오는 3월 퇴임한다. 이용성(80)씨는 2년 남았지만 중도 사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은 등기임원은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 김순기(65)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다. 김 교수는 이사진에 새로운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된 인물로, 조현식 부회장 시대 사람이다. 

한국타이어에서도 조 회장과 동거동락한 나이 70대 등기임원이 대거 물러난다. 등기임원 5명중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서승화(70) 부회장과 조건호(74) 조충환(76) 홍성필(56) 사외이사 등 4명이 퇴임한다. 

퇴임할 이사진들이 재선임될 가능성은 낮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데다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들의 자질 문제를 따지고 있어서다. 오너와 개인적 친분 관계로 엮이거나 2연임 3연임하는 사외이사를 문제삼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도 조현식 부회장이고 한국타이어는 위원회 멤버 중 서승화 부회장이 퇴임해 조현범 사장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조현식·조현범 형제의 체제 강화는 작년 말부터 진행됐다. 조현식 부회장은 작년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한달 만에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2007년부터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맡았던 서승화 부회장의 퇴임이 결정되면서, 조현범 사장은 그의 자리를 이수일(56) 사장이 이어받게 했다. 임원진은 조 회장의 두 아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40~50대 인물들로 구성됐다.

조 회장은 지분 승계 사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 지분 598만주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지난 12월 현금 3239억원에 매각했다. 이 규모면 조회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24%(시가 약 4000억원)에 대한 상속세를 대신 납부할 수 있다. 

재계와 회사안팎에 따르면 조현식· 조현범 형제 중 누가 경영권 승계에서 앞서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와 후계구도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은 19%로 동일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지분(24%)을 상속받는 사람이 후계자가 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후계구도가 정해진 건 없고,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도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의무보유비율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이 25%에서 30%로 높아졌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