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이우현(사진) OCI 사장은 "5년내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글로벌 경쟁이 워낙 치열해 그것(세계 1위)을 목표로 하기보단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사장은 "OCI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독일의 바커에 이어 점유율 차이 없는 2위권"이라며 "바커와 OCI가 선도업체인데, 바커가 워낙 대단한 회사인데다 열심히까지 해서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세계 1위로 올라설 시점에 대해 이 사장은 "OCI는 매출이 전부 달러 매출인데 (작년부터) 원화가 강해져서 손해를 보는 반면 유로화로 거래하는 바커는 유로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라며 "원화 강세를 생각하고도 이익을 내려면 더욱 원가 절감에 주력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손자로 3세 경영인이다. 경총 회장을 지낸 고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3월 부터 OC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버지인 이수영 회장 마저 지난해 10월 별세하며 이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
OCI는 연초부터 중국에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 소식을 알리며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OCI는 공시를 통해 중국 태양광업체와 3572억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사장은 무술년 새해 경영 계획과 관련 "많이 좋아지도록 노력하는 중"이라며 "실적을 더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국내외 주요 증설 프로젝트도 무리 없이 잘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로 하는 등 새해 OCI를 비롯한 태양광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사장은 "정부에서 도와준다고 하니까 도움은 많이 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OCI는 수출이 많은 회사다 보니 수출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이 사장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양적으로 커지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 가격도 잘 유지되면 좋지만, 그것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주력해서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의 지난해 매출은 3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25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1214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OCI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중국 등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요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