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애초 계획한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케빈 하셋이 밝혔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셋 위원장은 지난 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연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케빈 하셋 <사진=블룸버그> |
하셋 위원장은 세제개혁안 통과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컴퓨터 모델을 돌린 결과 금리 부문에서 연준의 현재 가이던스와 결과가 어긋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세제개혁의 경기부양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 9월 예상했던 금리인상 3회를 그대로 실시해도 괜찮겠다고 진단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2.5%로 상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22일 세제개혁안에 서명했다.
케빈 하셋은 세제개혁으로 법인세가 인하되면서 기업들이 생산성 높은 곳에 투자를 늘려 잠재 경제성장률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공급 증가만으로는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금리인상 경로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미달하고 있다"며 "감세로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두 명은 올해 금리인상을 두 차례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감세가 경제성장과 투자를 높일 것이고 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지만,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파 성향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내 2회 인상론'에 합류했다.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여전히 2% 목표를 밑돌 수 있다"며 "올해 금리인상은 두 차례가 적절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