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오는 2월초 ‘무인(無人)자동차’가 고속도로와 시내곳곳을 질주한다. 그동안 경기도 판교제로시티 등 제한된 공간과 조건에서만 시험주행을 했지만,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코드명 FE)에 자유주행기능 4단계 기술을 탑재해 오는 2월 초부터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다.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비보호좌회전 구간에서만 개입하고 99%를 무인자동차가 운전한다. 실제 도로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 상용화를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초부터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달리게 될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인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사진=현대차> |
이를 위해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이달 체결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그리스 엄슨 사장이 테슬라의 오토파이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등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양사가 협력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무결점의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할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에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이탈방지보조(LKAS)를 결합한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일반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HDA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와 GPS 데이터를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레벨3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정지 상태부터 최고 시속 150㎞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법규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만 작동한다. 기아차가 내놓을 최고급 세단 신형 'K9(프로젝트명 RJ)'에도 이 기술이 탑재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도 올해 출시할 신차에 레벨3에 가까운 기술을 탑재한다.
레벨1은 자동차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적용됐을 때 진입했다. 레벨2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상용화되며 정복됐고, 레벨3는 운전자가 일정 시간 손을 떼도 주행하는 ADAS가 적용돼 완성에 가까워졌다. 불과 10년내 벌어진 일이다. 레벨 4가 2021년 상용화하면 5년 내에 자율주행자동차의 일반 버전으로 구매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