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 IT 업체들의 자율주행차가 시험 운행을 위해 미국 주요 도시의 도로 곳곳에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예기치 않았던 복병이 등장했다.
겨울철이면 가뜩이나 도로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는 눈이 업계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것. 숙련된 운전자에게도 쉽지 않은 눈길 주행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흥미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 <사진=AP통신/뉴시스> |
지난 11월 애리조나 주에서 전세계 최초로 백퍼센트 자율주행 차량들이 기술력을 선보이는 등 관련 업체들은 올해 크고 작은 기록을 세웠다.
적지 않은 난관을 넘은 업계에 겨울철 악천후는 고난도에 해당하는 시험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나섰고,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 웨이오 역시 디트로이트에서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리 독립한 뉴토노미는 보스톤에서 자율주행 앱을 시험한다. 이 밖에 제너럴 모터스(GM)가 내년 초 맨해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업계가 분주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미국 북동부 지역에 걸친 첫눈에 각 업체의 개발자들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눈이 시야를 가리거나 도로에 눈이 쌓인 날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리서치 센터의 칼 웰링턴 엔지니어는 FT와 인터뷰에서 “눈은 상당히 흥미로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폭설이나 빙판길 등 겨울철 기후 악조건에도 안전하게 자율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밝힌 업체는 전무하다.
눈이 내릴 때 자율주행차의 센서는 이를 다른 물체로 인식, 혼란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개발자들의 얘기다.
관련 업체의 기술진은 눈과 다른 사물의 차이점을 자율주행차에 인식시키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실정이다.
뉴토노미의 칼 이아그너마 최고경영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도로 주변에 쌓인 눈더미 바람에 날려 자동차나 그 밖에 사물을 덮은 눈더미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눈과 관련해 풀어내야 하는 쟁점들은 결코 간단치 않다”고 전했다.
빙판길을 달리는 요령과 강설량이 많은 날 센서의 기능이 저하될 때의 대응책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