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성상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작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가량 급증했지만 원화강세와 성과급 지급으로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역시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54조 '사상 최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9일 삼성전자는 작년 잠정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201조8700억원 대비 18.7%, 영업이익은 전년의 29조2400억원 대비 83.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양적성장을 견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반도체 부문은 업황 사이클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3분기까지 삼성전자 실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달성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실적을 견인한 것은 무조건 반도체"라며 "작년 4분기 실적엔 스마트폰과 TV 부문 마케팅 비용 집행분이 포함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은 4분기 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익 기대치보다 8천억 밑돌아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매출액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3조3300억원 대비 23.76% 증가했고, 영업이익 9조2200원 대비 63.77%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4분기 영업이익 15조8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8000억원 가량 적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4분기 영업이익 기준 16조3477억원까지 상승했다.
10월 하순부터 이어진 원화 강세 흐림이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 시장에선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면서 "11월 환율하락(원화강세)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이 불가피했고,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오면서 특별 성과급이 지급돼 감안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상존하지만 삼성전자 전체 실적은 증가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70조3196억원, 영업이익 65조9955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작년 34조원 정도 했지만 올해는 40조원 초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SSD 중심 낸드 사업부와 시스템 LSI가 2017년 크게 증설했는데 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