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텔 반도체 칩의 결함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클라우드 업체들이 칩 구매 업체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텔 주가가 강세장 속에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파장이 보다 크게 확산될 조짐이다.
인텔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인텔의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보안 관련 칩을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바꿀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들은 수 천 대에 이르는 컴퓨터를 이용해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인텔의 칩을 사용했지만 보안 관련 결함이 드러나면서 인텔의 경쟁사로 거래 업체를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인텔은 데이터 센터 운영에 98%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업체들이 칩 공급 업체를 변경하거나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다 하더라도 인텔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IT 업계의 보안 전문가들이 공개한 인텔 칩의 결함은 해커들이 패스워드를 포함해 결정적인 정보를 빼내는 데 악용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든 종류의 컴퓨터와 휴대폰,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에 결함이 있는 칩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에 파문이 확산됐다.
관련 칩을 생산하는 인텔의 경쟁 업체는 AMD와 ARM 홀딩스 등이다. ARM 홀딩스는 인텔이나 AMD가 제조하는 CPU와 다른 그래픽 프로세싱 칩을 생산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싱 칩은 결함이 드러난 인텔의 칩을 대체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스토리지 업체 백블레이즈가 ARM의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주요 IT 업체들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칩 변경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