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러시아 기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 캠페인 회장을 1890만달러(한화 약 202억2300만원)을 횡령한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회장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같은 날 뉴욕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데리파스카는 2000년대 후반 자신이 투자한 돈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와 그의 오래된 파트너 리처드 게이츠에 의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키프로스에 위치한 데리파스카의 서프 호라이전 유한회사(Surf Horizon Ltd.)는 이들에게 2500만달러(한화 약 267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올레그 데리파스카 <사진=뉴시스/AP> |
데리파스카의 투자 그룹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들을 보면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투자를 감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각각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키프로스 은행 계좌에서 미국 은행계좌로 송금하는 일을 담당했다"며 2008년 우크라이나 케이블 회사 블랙씨케이블을 매수한 뒤 매너포트와 게이츠에게 다시 팔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바이어를 찾지 않았고 지난 2011년 6월 2일 '아직 구매자를 찾는 중'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블랙씨케이블은 제3자의 소유로 돼 있었다. 서프호라이전은 "블랙씨케이블이 제 3자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이들은 회사를 매입 비용을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 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재조명시킨다. 매너포트의 러시아 관료들과 기업인들의 관계가 혐의를 재점화시킨 것이다. 앞서 뮬러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매너포트와 게이츠를 12가지 중범죄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한 비밀로비 자금거래를 숨기기 위해 외국에서 받은 거액 조세피난처에 은닉하고, 여러 계좌를 통해 돈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한편 게이츠는 데리파스카의 소송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매너포트는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