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남북고위급회담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영 매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3월 22일 한·미 해군이 동·서·남해에서 키리졸브(KR) 및 독수리 훈련(FE)을 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해군 제1함대사령부 광개토대왕함(DDH-Ι, 3200t급, 맨 위 가운데), 잠수함 이억기함(1200t), 해상 작전 헬기 링스(Lynx)가 동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군사적 대결은 긴장격화의 근원'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바란다면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해 벌이는 온갖 군사적 행동부터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상대방을 위협하며 침략하기 위한 무력 증강과 외세와의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은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 정세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주된 요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온 겨레의 운명과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미국의 무모한 침략 전쟁 책동에 가담할 것이 아니라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화답해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땅에 화염을 피우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하며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이간책'으로 보이는 주장도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우리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바라지 않으면서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고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항시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로 미뤄 향후 남측을 향한 '평화공세'와 '한·미 이간책'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남북이 합의한 군사당국회담이 열리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