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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최대 관심사는 AI(인공지능)...앞다퉈 청사진 선봬

기사등록 : 2018-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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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AI 청사진' 공개..구글 '어시스턴트'로 '아마존' 잡기

[라스베이거스(미국)=양태훈 기자]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 2018'의 올해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각자 자기 옷에 맞는 색깔로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삼성·LG전자, 미래 AI 청사진 제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자사의 AI 기술인 '빅스비'를 스마트폰, TV, 냉장고, 전장까지 일관성 있게 확대·적용해 사용자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데 주력했다.

각 가전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 등의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 이는 '스마트씽스'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빅스비를 통한 대화형 음성인식 기능 외 8K QLED(큐엘이디) TV 적용한 AI 기술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스스로 저해상도 영상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주거나 영상 특성에 맞춘 음향까지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유용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CES 전시부스. <사진=양태훈 기자>

하만과 작업한 디지털 콕핏(차량 운전석) 역시 빅스비가 탑재돼 주행 중 음성만으로 가정 내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올해 AI 브랜드 '씽큐(ThinQ)'를 발표한 LG전자 역시 비슷한 콘셉트의 '올레드 TV 씽큐'를 내놓았다.

이 TV는 LG전자가 개발한 AI 기술인 '딥씽큐'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음성을 통해 각종 알림(날씨, 스케줄, 지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과 조금 다르지만, 이 제품 역시 독자개발 칩 '알파9'을 통해 TV 스스로 고화질을 구현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LG전자 CES 부스. <사진=양태훈 기자>

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 역시 앞으로의 신성장동력으로 AI를 강조했지만,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중점 활용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딥씽큐나 구글 어시스턴트 외에도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해 각 가전제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개방형 전략을 내세웠다.

◆ TV 시장 트렌드, '화질 아닌 AI?'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자발광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차세대 TV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를 이용한 삼성전자의 모듈러 TV '더 월'은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와 해상도, 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제품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5~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OLED TV처럼 각각의 화소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처럼 CES 전시부스에는 행사 내내 더 월을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LG전자 'AI 올레드 TV 씽큐'를 유심히 관찰 중인 한 관람객. <사진=양태훈 기자>

LG전자 부스는 올레드(OLED) TV 화질보다는 LG전자가 독자개발한 AI 칩인 '알파9'과 AI 기술을 통한 사용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미 화질 측면에서 올레드 TV 이상의 고화질을 갖춘 제품이 없다는 분위기였다.

이는 다른 TV 제조사의 전시부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스카이워스 전시부스의 경우, 별도의 스피커가 아닌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 디스플레이 기반의 TV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화면)를 진동판으로 활용해 소리를 재생하는 게 그 원리로, 3.1채널(좌, 우, 가운데)을 지원한다.

구글의 AI 기술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TCL의 TV. <사진=양태훈 기자>

중국의 TCL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TV에 적용, 음성인식을 통한 사용자가 각종 알림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CES 점령나선 구글, 'AI 생태계 리더십' 강조

올해 CES에 공식참가한 구글은 CES 야외부스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자사와 협력 중인 기업들의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생태계 리더십을 내세웠다.

실제 이번 CES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전시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하는 "OK, Google"이라는 목소리를 수없이 들을 수 있었다.

CES 야외 공간에 설치된 구글의 전시부스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지난해 열린 CES 2017에서 아마존의 AI 기술인 '알렉사'를 적용한 제품이 많았지만, 올해는 구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산업 트렌드가 '구글 어시스턴트'로 재편되는 분위기였다.

전자, 자동차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기업들(LG전자, 소니, TCL, 레노버, 크라이슬러 등)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제품(TV, 스피커, 스마트폰, 세탁기, 청소기 등)을 앞 다퉈 경쟁적으로 소개했다.

◆ 폭우에 정전까지..불운의 'CES 2018'

매년 CES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보통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사막)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CES 개막 첫 날부터 폭우가 쏟아져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구글, 리프트 등 야외에 전시부스를 마련한 기업들은 갑작스런 폭우에 행사를 취소하는 등 돌발상황이 이어졌다.

개막 이튿날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정전사태도 이어져 오전 내내 행사가 일시 취소되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개막 이튿날 갑작스런 정전으로 행사가 일시 중지된 화웨이 전시부스. <사진=양태훈 기자>

CES 주관사인 CTA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 곧바로 진행요원을 통해 관람객들을 행사장 밖으로 안내했지만, 센트럴홀 내 전시부스를 꾸민 기업들은 2시간가량 행사에 차질을 빚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부스 내 중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도 벌어졌다.

CTA는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으로 폭우로 인한 변압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 참가기업들과 관람객들에게 공식사과했다.

한편, 올해 CES에는 전세계 150개국 4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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