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년물 수익률 10년만에 '2%' 신용시장 비상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채권시장 매물 주시
서브제로 채권 올들어 1조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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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밟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로 경제 성장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평가 받는 2년물 수익률이 상승 탄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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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월가의 투자자들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가뜩이나 회사채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부풀려진 상황에 장단기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신용시장에 패닉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다.

12일(현지시각)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6bp 오르며 2.04%까지 상승,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2% 선을 뚫었다.

2년물 수익률이 마지막으로 2.0% 선을 웃돌았던 것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뒤 2주일이 지난 2008년 9월30일이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장중 전날보다 8bp 오르며 2.58%까지 뛰었고, 30년물 수익률은 2.87%로 보합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와 주요 외신들은 이날 2년물 수익률에 시선을 집중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목표 수익률이었던 2% 선이 뚫린 것은 신용시장에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연동채권(TIPS)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채권 투자자들의 헤지 움직임이 가시화된 가운데 최근 금리 상승 추이는 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날 금리 상승은 경제 지표와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하나인 핵심 소비자물가가 12월 0.3% 상승해 11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12월 소매판매가 0.4% 늘어난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낼 경우 물가 역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정책 기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2년물 수익률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2.0%를 넘어선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앤드류 페이스 부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 선을 돌파한 데 따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탈 마켓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핵심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는 3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판단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가 3월 금리인상은 물론이고 올 연말까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시장의 기류 변화는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이른바 ‘서브 제로(마이너스 수익률)’를 탈피한 채권 물량이 1조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조달러에 달했던 전세계 서브제로 채권 물량은 7조3000억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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