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금요일 밤 만나 맥주를 마시며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택시장 등 현안을 논의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나 전일 불거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건도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지난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수제 맥주 전문점에 모여 약 2시간 동안 긴급 호프 미팅을 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날 만남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공식 회의 자리에서 벗어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다. 미팅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주요 경제부처 장관이 지난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수제 맥주 전문점에서 호프미팅을 갖고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종학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기재부> |
각 부처 장관은 최근 경제 이슈로 떠오른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안정자금을 논의했다. 청년실업, 부동산 시장, 4차산업혁명 관련 규제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통상 이슈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주요 경제부처 장관이 금요일 밤 급하게 모인 배경엔 가상화폐로 불거진 부처 간 소통 문제가 있다. 법무부 장관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한다는 방향을 발표했다. 이 방향이 부처 간 조율을 마친 방안이라고 금융위원회가 확인해줬다.
하지만 청와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정부 방침이 아니며 부처 간 논의를 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재부 또한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논란을 잠재웠다.
기재부 관계자는 "참석자는 타 부처 업무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경제팀 내 팀웍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경제팀 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격의 없는 소규모 미팅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