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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호조로 기대인플레 상승...채권약세·원화강세"

기사등록 : 2018-0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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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기 호조에 따른 엔화 강세...채권 악영향
中외환보유고 내 달러 비중 줄여도 미 국채금리 급등 안해
연준 2번 금리인상 전망...인플레 상승압력 유도

[뉴스핌=허정인 기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이 “금리는 베어 플래트닝, 원화는 강세를 전망한다”면서 “선진국 금리가 주요 기술적 저항선 부근에 있기 때문에 채권은 중단기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 건물 <사진=블룸버그통신>

문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비 여타지역(신흥국, 유로존, 일본)의 성장세가 강하다”며 “이로 인해 달러화 약세, 기대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완만하게 (베어)플래트닝 되겠고 금리는 중단기물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며 “단 장기투자기관은 초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요도 순으로 ▲일본의 테이퍼링 ▲중국 외환보유고 내 달러 비중 축소 ▲연준 내부의 비둘기파 강화 기류 ▲중국의 위안화 경기 대응변수 삭제 ▲ECB의 긴축 강도 강화를 살펴보면 문 연구원은 일본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JPY숏, EUR롱 포지션에 크게 쌓여있는 점이 단기적으로 우려스럽다”며 “향후 일본 중앙은행은 타게팅하는 채권 만기의 변화(10년을 5년으로 조정) 또는 ETF매입량 축소, 금리 타게팅 수준의 상향 등 다양한 정상화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양적완화가 지속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 크게 강해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선진국 국채금리가 상승조정 받을 수 있다”면서 “과거의 엔강세는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였다면 이번엔 글로벌과 일본 경기가 너무 좋아서 나타나는 엔화 강세이므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악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중국 외환보유고 내 달러 비중 축소로 인해 미국채 금리 급등이나 전세계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좋기 때문에 중국 외환보유고는 증가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로 인해)달러 비중을 줄이더라도 외환보유고 총량이 늘면 외환보유고 내 미 국채 매입의 절대량이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이었던 2000년대 중반에도 외환보유고내 달러화 비중은 줄었지만 보유고 총량이 크게 늘면서 당시 미 국채 금리는 횡보하거나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는 게 문 연구원의 분석이다.

만에 하나 중국이 통상마찰로 미 국채 매도량을 늘린다 하더라도, 이는 엔화나 유로화로 환전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는 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인 하커 총재는 미국 정책금리를 올해 3번 인상이 아닌 두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횟수 감소로 장기금리가 더 하락하기보다는,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고 유가가 오르고 있어 되레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비둘기적 스탠스는 미국의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되는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안화 경기 대응변수 삭제에 대해선 “위안화 가치가 안정됐으니 이후 환율은 시장의 움직임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신흥국 중심으로 개선세를 잇고 있어, 달러화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더욱 약해지고 위안화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위안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금리인하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경제가 초과 부양될 개연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ECB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는 향후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경우 선제 안내문구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회복속도를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출구전략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장기금리가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문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 장기금리는 경기개선과 물가상승 정도만을 반영해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미국, 일본 독일의 10년 국채금리가 10년래 중요한 기술적 저항선에 맞닿아 있다”며 “글로벌 금리 흐름에서 중단기적인 악영향은 같이 받을 수 있으므로 일단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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