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지식재산권이 일본 경제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일본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해외로부터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은 2017년 1~11월 누계로 5년 전 연간 누계에 비해 74%나 늘어났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사업 전개가 진전되면서 수익원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足立正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대 들어 늘기 시작한 일본 기업의 해외 이전에 의해 현지 자회사로부터 지식재산권 등 사용료라는 형태로 수익이 환원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인건비 증가나 인구 감소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제품 판매에서 지식재산 등의 서비스로 수익원을 옮기려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식재산권 등 사용료 수입 누계는 약 4.4조엔(약 42조원)을 기록, 지난 2012년 약 2.5조엔(약 24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11월은 6044억엔(약 5.7조원)을 기록하며 월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 많은 수입을 올렸다.
지식재산권은 특허나 상표, 저작권 등의 무형자산을 일컫는다.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나 산리오의 ‘헬로키티’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부터 로봇기술까지 그 대상은 매우 폭넓다.
고령화에 따라 노동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은 지식 재산 활용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일본은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맹국 중 지식재산권에 의한 수익 규모가 미국에 이어 2위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마스지마 유우키(增島雄樹) 이코노미스트는 “지식 재산과 관련한 일본의 주된 수익원은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에 관련된 정보통신·전자기기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건을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환이 향후에는 더욱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식 재산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으로도 중시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부 가맹국들이 기계나 건물 등의 물적 자본에 투자하는 금액 이상을 지식재산에 투자하고 있다. 음료, 자동차, 컴퓨터 등 전기제품이 지식 재산에 의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주요 상품이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