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올 하반기를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IB들은 ▲제한적인 인플레 압력 ▲대외금리차 완충 능력 ▲가계부채 부담 ▲잇따른 금리인상 부담 등을 근거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물가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정책효과의 시차를 감안하면 1분기 중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대외건전성의 경우 경상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가 31.1%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BoA는 “과거 미 금리인상 시기에(00~05년) 양국의 금리격차가 75bp까지 확대됐다”면서 한국이 양국의 대외금리차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oA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반기 중 정책금리를 두 번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상반기 동안 기준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격차는 50bp까지 벌어진다.
이어 해외IB들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많다고 진단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5.5%를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가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IB들은 진단했다.
기관들은 대체로 1월 동결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인상 횟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노무라는 올 3분기 1회 인상에 이어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향후 총 3번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가운데 고용시장 내 유휴 인력과 부동산 경기 하강 위험은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노무라는 분석했다.
BoA는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번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11월 인상을 기점으로 24개월래 금리가 총 100bp 오를 것으로 봤다. 즉 올해 2번 인상, 내년 1번 인상을 전망했다.
BoA는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보고서에 가계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리인상 수준을 100bp까지 예상했다"며 이에 19년말 기준금리가 2.25%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IB들은 금통위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강세 기조를 고려해 한은이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각 사는 유가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4월 미국 환율보고서를 대비해 소극적 시장개입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개입 기준인 GDP대비 2%, 2017년 수준과 비슷한 10빌리언 달러 수준의 개입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