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도쿄도에서 탄도미사일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이 22일 오전 실시됐다. 도쿄 도심에서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훈련이 실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오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개최한 이번 훈련은 도쿄도 분쿄(文京)구의 유원지 '도쿄 돔 시티 어트랙션스'와 인근 지하철역 주변, 구청 등 총 6개 장소에서 진행됐다. 인근 주민과 회사원 등 약 250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참가자들의 휴대전화나 방재행정무선 등을 통해 J얼러트(전국순간경보시스템) 경보가 울리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에겐 미리 지하철 통로나 인근 주차장 등 피난 장소의 정보를 알려줬다.
탄도미사일은 로켓의 추진력을 이용해 대기권 밖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미사일이다. 공기의 저항이 적은 대기권 밖을 통하기 때문에 보통의 미사일보다 멀리 날아간다는 특징이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게 된다면 안보상 큰 위협이 된다.
10여 분의 훈련이 끝난 뒤 훈련을 담당한 나카지마 케이코(中島敬子) 도쿄도 정보총괄담당과장은 "경보방송을 듣고도 대피하지 못한 참가자도 있었다"며 "주민들이 미사일 발사정보를 듣는 즉시 피난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횟수는 2015~2017년 동안 총 42건이었다. 이는 2012~2014년(13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일본 내각부나 총무성은 2017년 4월 일본 각 지자체의 방재담당자에게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피난훈련을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위대의 미야사카 나오후미(宮坂直史) 교수는 "도심부는 인구가 밀집돼있기 때문에 미사일 공격을 당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개개인이 평소에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