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열 패널과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자 세간의 시선이 중국에 집중됐다.
세계 최대 태양열 전지 생산국인 중국의 반격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양대 경제국 사이에 이른바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앵글을 집중하고 있다.
태양열 설비 <출처=신화/뉴시스> |
중국이 보복 관세로 트럼프 행정부에 맞대응 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각)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신설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태양열 패널에 3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측은 글로벌 무역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강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열 패널의 점유율은 11%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약 60%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이 최대 30%의 이번 관세 신설 이전부터 수입 규제에 나선 결과다.
무역 장벽을 피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해외로 생산 설비를 이전한 중국 기업들은 이번 관세 신설로 꼼짝 없이 작지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을 무역전쟁의 포문으로 단정짓는 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앞으로 수 개월 사이 알루미늄과 철강 수입 제품의 국가 안보 위협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 여기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결정이 내려질 경우 중국과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CNN과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결정이 중국뿐 아니라 주요 교역 국가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수입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아직 반격에 나서지 않았고, 주식시장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간 선거를 앞두고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할 경우 무역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발톱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 경제 헤드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양국 모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손실이 더 클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신중한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