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 3차 중소부품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5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2·3차 협력사를 챙겨달라"는 당부에 화답 성격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한 3자 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은 중기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형호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대중소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이번 협약식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우선 '상생협력기금'에 500억원을 출연, 올해 상반기 전액 집행하기로 했다. 또한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를 새로 조성해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본격 시행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2·3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원 대상은 다음주 중으로 1차 협력사를 통한 안내문 발송 및 현대차그룹 동반성장 페이지(winwin.hyundai.com/winwin),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 (www.kapkorea.org) 등 온·오프라인 공지를 통해 모집한다. 이후 기업 규모, 재무 상태 등 합리적인 기준에 따른 공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로 500억원 기금 전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도 이번 달 시행에 들어갔다. 이 돈은 최저임금 인상 지원은 물론 긴급한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이 예탁한 1000억원을 활용해 시중 금리 대비 2.0%p 가량 저렴한 우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부품협력사의 지속성장 및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2·3차 협력사의 성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내놓고 총 58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가 골자다.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그룹과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