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김지완 김형락 기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제 4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자산운용협회 분리 문제가 선거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막판 표심이 흔들리며 결선투표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 1차 투표에서 70%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서 진행된 투표결과,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총 득표율 68.1%로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투표율은 94.92%로 이중 권용원 후보는 68.1%, 황성호 후보 24.1%, 손복조 후보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용원 신임 금투협회장이 당선 직후 출입기자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
권 신임 금투협회장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자본시장 정책을 국정 우선 과제로 격상시켜야 한다”며 “임기 3년동안 일을 하나만 하라면 규제 선진화, 세제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사전적이 아닌 사후적 관리체계가 국정과제로 구체화되도록 노력할 것인데, 이는 원칙 중심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갖도록 세제 개편안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 분리안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협회 분리는 회원사의 중론으로 정해야 하는 사안인데 아직은 중론을 더 모아야하는 단계”라며 “실천 과제를 만들 것이며 그전까지는 대외협상력 높이며 특정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있는 발전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전자투표로 이뤄진 선거 직후 권 회장의 득표율이 68.1%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과 취재진 사이에선 탄성과 함께 예상밖 압승이란 평가가 나왔다.
당선이 확정된 후 권 회장은 “조금 전 정견발표 할 때는 떨리지도 않고 마음이 편했는데 지금 이 자리가 더 긴장된다”며 “무거운 책임으로 알고 열심히 하란 뜻으로 받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존경하는 황영기 회장님이 우리 금투업 위상과 금투협 위상을 격상시켜놨다. 자본시장 활성화는 우리 국민소득 증대로 연결되는 핵심 과제다. 차기 회장 자리는 정말 무거운 자리라 생각하며 금융투자업계를 더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용원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술고시(21회)에 합격,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약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다우기술,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거쳐 키움증권에서 9년 가량 CEO로 재직했다. 특히 키움증권을 온라인 중심 증권사로서 성장성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다.
권용원 신임 금투협회장(좌)과 황영기 현 협회장(우) <사진=김지완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