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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전 앞둔 정현의 평행이론... ‘준비된 제2 조코비치’ (호주오픈 테니스)

기사등록 : 2018-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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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왼쪽)이 호주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AP/뉴시스>

[뉴스핌=김용석 기자] 정현이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상대로 세기의 매치를 펼친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4위·세르비아)를 2018 호주오픈에서 3-0으로 완파한 정현(22·랭킹 58위)은 이미 외신으로부터 ‘제2의 조코비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코비치(30)가 펼친 젊은 시절의 플레이가 정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보비치와의 대결 때 해외매체는 ‘조코비치와 조코비치’의 대결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정현은 8강전에서 다크호스 테니스 샌드그렌(랭킹 97위)을 완파하고 '세계랭킹 2위' 페더러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10년전 조코비치가 페더러를 격파하고 전성기를 구가했듯이 ‘제2의 조코비치’라는 별명을 달고 그를 맞는다.

조코비치, 2008년 페더러 상대로 승리

조코비치는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8년 호주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와 대결했다.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페더러를 상대로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그를 꺾었다. 이후 결승에서 조윌프리드 총가를 꺾어 생애 첫 그랜드 슬램에 등극, 이후 세계랭킹 1위로 테니스계를 평정했다.

이제 톱랭커를 꿈꾸는 정현이 페더러를 상대한다. 이전 자신과 조코비치의 대결을 기억하는 페더러는 경기전 공식 인터뷰에서 “정현은 조코비치처럼 수비가 수준급인 선수 같다.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는 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움직임이 대단히 이상적이었다.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이어 37세 노장 페더러는 정현의 상승세를 “잃은 게 없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했다. 그리고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22세 신예의 패기를 막겠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통산 19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보유자이며 호주오픈도 5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선수다. 무실점 경기로 인해 그의 별명은 ‘미스터 퍼펙트’이다.

좌절 뒤 더욱 단단해진 정현, "아직 안끝났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의 신화를 정현은 멈추지 않는다. 좌절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은 정현은 이듬해 슬럼프에 빠졌다. 정현은 처음으로 돌아왔다, 투어를 포기하고 자신의 단점을 고쳤다. 세계 대회에서 약점으로 지적 받던 서브 속도를 시속 180km대로 높혔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배에는 탄탄한 복근이 생겼다. 단단해진 근육과 함께 그는 살아났다. 2017년 4월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과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쳤다. 0-2로 패하긴 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이후 11월 ATP투어 차세대 제너레이션 우승으로 새해를 맞은 그는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모두 바꾸고 있다.

정현은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흥분된다. 아직도 안 끝났음을 알려드린다.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대한민국온파이어”라는 글을 올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정현과 페더러의 대결은 사상 처음이다. 2018 호주오픈에서 페더러는 무실세트로 전 경기를 3-0 완승으로 끝냈다. 빠른 승부로 체력을 비축한 것이다. 정현의 돌파구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장기전이다. 또 1세트를 따냈을 경우 승률이 무려 86%(48승8패)였지만 1세트를 내주었을 때는 15.9%(7승 37패)로 저조했다. 그만큼 1세트 승리가 중요하다.

정현이 4강에 진출했을 때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정현의 어머니 김영미씨(49)가 하트를 그리는 모습을 게재했다. 이와함께  ‘아들이 그랜드슬램 4강에 올랐을 때’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역시 테니스 교사 였던 아버지 정석진(52)씨와 친형 정홍(25·현대해상)도 숨 죽여 다시한번 정현을 곁에서 응원한다.

정현과 페더러의 4강전은 1월26일 오후 5시30분 열린다. 이번 코트 역시 4강 신화를 일꾼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이다.

정현의 어머니 김영미씨(49)가 하트를 그린 모습. 맨왼쪽이 친형인 정홍. <사진= AP/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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