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 최대 칩 제조사 인텔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기록적인 데이터 센터 매출액에 힘입은 결과다.
25일(현지시간) 인텔은 작년 4분기(지난달 30일 종료) 비(非)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17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08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사진=블룸버그> |
각각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을 163억4000만달러, 86센트로 전망했던 분석가 예상치를 일제히 웃돈 것이다.
4분기 회사의 고마진 사업인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약 20% 증가한 55억8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 역시 분석가 예상치 평균 51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개인용컴퓨터(PC) 매출은 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 감소했다. 다만 2017년 전체로는 340억달러를 기록해 2016년 전체보다 3% 증가했다.
인텔의 밥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사업은 시장이 쇠퇴하는 국면에 있음에도 잘하고 있다며 회사는 데이터 센터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일반회계기준(GAAP)으로 4분기 6억8700만달러, 주당 1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혁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인텔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비 GAAP 기준, 650억달러(±10억달러)로 월가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또 세제 개혁과 관련해 54억달러를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연간)을 주당 1.20달러로 10%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배당금과 실적 전망 상향은 최근 보안 결함 여파가 있었던 점에 비춰봤을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GBH인사이츠는 인텔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칩에서 보안 결함이 발견된 것은 주가에 악재였지만 이번의 강력한 분기 실적,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은 투자자가 밤에 좀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규장에서 0.46% 하락했던 인텔의 주가는 분기 실적 공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우리시간 26일 오전 7시 47분 현재 5.21% 급등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