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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서 '대선 보이콧' 시위…야당 지도자 나발니 체포

기사등록 : 2018-01-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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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여한 시민 240명 체포

[뉴스핌=최원진 기자] 오는 3월 18일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연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 반정치적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시 나발니는 모스크바 중심 도로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붙잡혀 거칠게 버스로 끌려갔다.

연행된 이후 나발니는 트위터에 "나는 억류당해 왔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나와라.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과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와라"란 글을 게시했다. 경찰 당국은 나발니를 시위를 주도해 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금시켰다고 러시아 통신사 타스는 전했다.

나발니는 작년 그의 지지자들에 크렘린 궁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시위할 것을 요구했다. 관영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반정치적 시위가 50개가 넘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고 알렸다. 감시 단체인 OVD-인포(OVD-Info)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모스크바에서 연행된 시위자만 240명이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모스크바 시내로 행진하면서 "푸틴은 떠나라"라고 외치며 추운 날씨와 체포될 수 있다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 시위를 계속했다. 타스통신은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로 인해 교통이 잠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32세의 영어 통역가 안나 카누니코바는 "나는 시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항의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선거는 선거가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당국이 3월 대선에 자신의 출마 등록을 거부하자 지지자들을 모아 대선 투표를 거부하는 보이콧 운동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시위에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 "누구나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가서 항의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우리에게 열려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우리가 선거나 언론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법정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80%가 넘는 지지율로 대선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최근 들어 침체된 경기 성장과 생활 수준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에 의지하고 있다. 

당국은 나발니를 단속하는 한편, 그를 한 달 이상 구속함으로서 시위를 주도하지 못하게 방지할 방침이다. 이달 초 모스크바 법원은 그의 대선 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해산 명령을 내렸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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