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56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도 언제든 해킹 당할 수 있어 업계와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야피존(현 유빗), 빗썸, 코인이즈 등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29일 가상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10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안조사에서 기준을 통과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일부 거래소는 업무용 노트북의 반입, 반출이 자유로웠고 무선인터넷공유기로 업무 및 주요망을 관리하기도 했다.
결국 국내의 10대 거래소 중 사업을 중단한 2개 사업자를 제외한 8개 거래소는 모두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특성상 익명성이 뛰어나 해킹으로 유출될 경우 이를 추적하거나 범인을 잡기가 매우 힘들다”며 “전세계 거래소에서도 해커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시스템 구축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지난해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야피존(현 유빗)이 55억원 규모 가상화폐 해킹을 겪었고, 이어 6월에는 빗썸이 3만6000명 규모 회원정보를 해킹으로 털렸다. 9월에는 코인이즈가 21억원 규모 가상화폐를 도난당했고 12월에는 유빗이 172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유출이 있었다.
이같은 해킹사건의 고객의 자산을 대규모로 보관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커들의 표적이 되면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신규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다.
한편,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지난 26일 가상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을 유출 당했다. 그 규모만 5700만원. 전세계 가상화폐 해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코인체크 측은 4600억원 규모 보상안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거론되지 않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