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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 "2월 전통시장 가야 싸다"

기사등록 : 2018-01-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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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대형마트 장바구니 물가 최대 두배 '껑충'
정부 전통시장에 농수산물 공급 늘려 물가안정 추진
마트 고객들 "어디가야 할인하냐" "아직 못들어 봤다"

[뉴스핌=오찬미 기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파에 농수산물의 가격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르면서다. 

정부가 오는 2월 1일부터 정부 비축물량을 141% 풀어 물가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효과는 일부 전통시장에서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백화점 및 마트 업계에 따르면 농수산물의 가격이 한 달 새 최대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애호박과 풋고추는 지난달 대비 도매가격이 각각 60.6%, 87.7% 오르면서 서울의 한 마트 매장에서는 풋고추가 한 봉지에 1980원, 애호박이 낱개 당 28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추와 적상추도 도매가가 각각 17.8%, 18.8% 뛰면서 소매 기준 배추 한 포기 3115원, 적상추 한 묶음 1780원에 판매됐다. 

무와 양상추는 낱개당 1380원, 1780원에 판매됐고 새송이 버섯 2개입도 278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한봉지 기준으로 2100~2400원에 판매되던 오이고추는 2800원으로 뛰었다.

한 마트업계 농산물 담당 직원은 "한파로 농작물이 얼어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날 롯데마트를 방문한 한 고객은 "과일이랑 야채가격이 올랐다는 뉴스를 봤는데 실제 와서 보니 체감이 된다"며 "값이 많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1월 29일 서울의 한 롯데마트 식품코너 <사진=오찬미 기자>

강추위와 칼바람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수산물 가격도 30%정도 뛰었다. 

물오징어 한 마리가 4280원으로 지난해 2760원과 비교해 55% 값이 올랐다. 넙치는 지난해보다 30% 비싸졌고 도루묵은 4배 가까이 올랐다. 

현장 판매자는 "고등어와 삼치도 지난해보다 500원정도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판매장에서 장을 보던 한 고객은 "임연수 가격도 올랐다"며 "설을 앞두고 물가가 올라 걱정이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농수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나섰다.

오는 2월 1일부터 2주간 배추와 무, 사과 등의 물량을 141% 늘려 가격 조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과일의 경우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축산물은 농협 도축물량과 관련단체 회원 보유물량을,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물량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며 "직거래장터와 농협‧산림조합 판매장을 확대해 농축산물 할인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통시장에만 물량이 공급돼 이들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만 40% 저렴한 가격에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마트업계 매입 부서 관계자는 “정부가 비축물량을 푼다고 밝혔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은 사실상 해당사항이 없다"며 "다만 수산물은 해양수산부가 일부 넘기기로 해 비축물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홍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 고객은 "어디서 사야 싸게 살 수 있는 거냐"며 "물가가 올랐다는 얘기만 들었지 가격 할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못들어 봤다"고 말했다.

설 직거래장터 및 특판장 운영계획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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